서명관. 대한축구협회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길이 매우 험난하다. 잇따른 악재가 황선홍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 리그 B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지만 잔여 일정을 위해 조 1위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B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면 A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와 만나고, B조 1위로 올라가면 A조 2위와 맞붙는다.
A조 1위 카타르는 전력 면에서 까다롭고 홈 이점을 안고 있는 팀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판정 논란 속 2대0 승리를 거둔 만큼 8강에서 만나면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조별 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 중이다. 일본과 최종 3차전이 사실상 조 1, 2위 결정전인 셈이다.
그런데 황선홍호는 일본전을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수비수 서명관(부천)이 부상으로 대회 잔여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명관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파열로 약 8주 진단을 받았다"면서 "대회 잔여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 귀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명관은 지난 19일 중국과 대회 조별 리그 B조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 4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이태석(서울)과 교체됐다. 1, 2차전 모두 선발 출전한 주전 센터백 서명관의 이탈로 수비 라인 구축에 비상이 걸렸다.
변준수. 대한축구협회여기에 서명관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주장 변준수(광주)는 경고 누적으로 일본전에 못 뛴다. 황선홍호는 주전 센터백 2명 없이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변준수가 8강전에 돌아와도 수비 구성에 대한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1, 2차전에 출전하지 않은 이재원(천안) 또는 풀백 자원인 조현택(김천)과 새로운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황선홍호는 비록 1, 2차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수비 불안 문제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특히 중국과 2차전에서는 잇따른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수문장 김정훈(전북)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지만, 일본전을 앞두고 주전 센터백 2명이 이탈해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본 역시 주전 수비수가 레드 카드 퇴장으로 한일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니시오 류야(세레소 오사카)가 중국과 1차전에서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해 8강전까지 총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AFC 규정에 따르면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는 최소 2경기 이상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대회 전부터 악재를 맞았던 황선홍호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해외파 선수 3명이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차출이 불가능하다.
대회 도중에는 수비진이 붕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황선홍호가 조 1위와 자존심이 걸린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가운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