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지난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해 1부에서 강등될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이충북. PBA'당구 황제'를 꺾는 등 꾸준히 족적을 남겨온 베테랑이 극적으로 프로당구(PBA) 1부에 잔류했다.
이충북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도 PBA 큐스쿨(Q-School)' 2라운드 최종일에서 3승을 거뒀다. 2부 강등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1부 투어 진출자 명단에 올랐다.
큐스쿨 1, 2일차에서 떨어진 이충복은 벼랑 끝에 몰렸다. 최종일에서 1게임이라도 놓치면 1부에서 떨어지는 상황.
이충복은 첫 경기에서 김대진을 상대로 일단 19이닝 만에 40 대 14로 이겼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전승래에 22이닝 만에 40 대 31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경기가 고비였는데 이영민과 31이닝 접전이었다. 그러나 연속 6점을 몰아친 이충복이 40 대 30으로 이겨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 2007년 이충복은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에 깜짝 승리를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수원월드컵 16강전에서 이충복은 당시 세계 랭킹 1위 브롬달을 세트 스코어 3 대 1(15-4 5-15 15-9 15-14)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PBA 이전인 2016년 당시 최고 상금이 걸린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 2022년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 등 활약을 이어갔다.
이충복은 지난 시즌 PBA에 합류해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2점제와 세트제, 등 PBA의 낯선 제도와 다른 당구대 등에 적응하지 못한 듯 9개 개인 투어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결국 최종 119위로 시즌을 마쳐 큐스쿨로 내려갔다. 이충복은 1, 2일째에도 감각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마지막 3일째 극적으로 1부에 살아남게 됐다.
이충복은 경기 후 "큐스쿨 내내 정말 숨막히는 게임의 연속이었다"면서 "시즌 내내 부담을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이번 큐스쿨에서도 나다운 스트로크가 잘 안 됐다"면서 "구력으로, 요령으로 경기했다. 살아남아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충복은 "극적으로 생존한 만큼, 다음 시즌엔 팬들이 잘 아는 '이충복다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또 우승을 위해서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김정섭, 박정훈, 박정후, 이승진, 박흥식(A), 박한기, 박성우 등 총 8명이 합격했다. 또 이해동, 배정두, 윤석현, 구자복, 우태하, 박남수, 김무순, 곽지훈 등이 추가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반면 오성욱, 김남수 등은 1부 진출이 무산됐다. PBA 큐스쿨을 통해 총 35명이 차기 시즌 1부 투어 진출권을 얻었다. PBA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PBA 드림 투어(2부) 신규 선수 선발전인 'PBA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