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과 패리스 배스. KBL 제공"좋은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t의 1차전은 완패였다. 3쿼터 KCC의 속공을 막지 못하면서 17점 차(73대90)로 크게 졌다. KCC 전창진 감독이 준비한 드롭존 수비에 마이클 에릭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패리스 배스의 체력 부담이 커진 탓도 컸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바꿨다. 허훈을 먼저 출격시켰다. 배스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 여기에 송영진 감독은 "배스를 1차전보다 확실하게 체력 안배를 해줄 계획이다. 괜찮다고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에릭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배스는 1쿼터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2쿼터 역시 마찬가지. 송영진 감독은 과감하게 에릭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릭은 KCC 알리제 드숀 존슨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점수 차는 12점 차까지 벌어졌다.하지만 배스는 2쿼터 2분39초만 뛴 뒤 벤치를 지켰다.
체력 부담을 던 배스는 무서웠다. 3쿼터부터 '배스 고(Go)'와 함께 폭발했다.
kt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에서 KCC를 101대97로 격파했다. 이로써 kt는 1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1승1패로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1쿼터 배스는 슛 4개를 모두 놓쳤다. 2쿼터 역시 2개 모두 실패. 하지만 kt는 허훈이 공격을 이끌면서 버텼다. 2쿼터 존슨에게만 24점을 내줬지만, 허훈이 1, 2쿼터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올리면서 44대53으로 3쿼터에 들어섰다.
배스는 3쿼터 다시 코트를 밟았다. 1, 2쿼터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딥쓰리를 비롯해 던지는 슛은 가차 없이 림을 통과했다. kt는 60대62로 뒤진 3쿼터 종료 5분48초 전 문성곤의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배스의 연속 7점. kt는 3쿼터를 79대73으로 마쳤다.
kt는 4쿼터 초반 라건아에게 골밑을 내주며 79대78까지 쫓겼다. 하지만 배스가 다시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kt는 배스의 자유투 4개로 다시 달아났고, 이현석의 3점포까지 터졌다. 스코어는 다시 86대78까지 벌어졌다.
kt는 흐름을 잡았다. 배스, 문성곤이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올리며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95대90에서는 송교창까지 5반칙으로 몰아냈다.
KCC도 물러서지 않았다. 허웅이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라건아의 2점과 허웅의 자유투 2개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kt는 100점째를 채우는 하윤기의 덩크, 그리고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허훈의 자유투 1개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허훈은 4쿼터까지 1초도 쉬지 않았다. 22점 10어시스트. 허훈은 버텼고, 덕분에 체력을 아낀 배스가 승부를 끝냈다. 배스는 3, 4쿼터에만 36점을 몰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