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영. 연합뉴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주전 유격수 박준영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 구단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박준영, 박계범, 김명신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알렸다. 그 자리는 김재호, 홍성호, 김동주가 채운다.
박준영은 직전 경기 삼성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준영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홈까지 밟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벅지 쪽 통증을 느꼈고 박계범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구단 측은 이날 "박준영은 금일 MRI 촬영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승엽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박준영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서 아쉽다"며 "3~4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걸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 이후 계속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이로 인해 두산은 개막 전 꾸렸던 최고의 전력을 거의 써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감독은 "어쩔 수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어 "플랜 A, B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상황이 안 좋을 땐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며 "완전체일 때가 제일 좋긴 하지만 이런 위기가 왔을 땐 또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릴 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영의 공백을 채운 선수는 38살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다.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이날 선발 유격수로는 전민재가 나선다. 이 감독은 "전민재가 선발로 최근 몇 게임을 잘해줬다"며 "스타팅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는데 팀이 어려운 시기에 유격수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호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서 경기 출전 판단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 때 움직임을 보니까 괜찮았다. 시합 때도 경기 후반이라도 나갈 상황이 되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시즌 중반부터 두산의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퓨처스(2군) 팀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김재호는 올해 2군 경기에 8경기 출전해 8안타 6타점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라모스(우익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우완 언더 최원준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