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옥. EBS 제공EBS가 2년 동안 공석이었던 신임 부사장에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1992년 1월 문화일보 카피라이터로 시작해 세계일보 카피라이터, 바른언론신문 취재부 차장, 인터넷북리뷰 '부끄' 편집장을 거쳐 지난 2000년 월간조선에 입사했다.
2018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월간조선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선임기자로 활동했다.
이번 신임 부사장 임명에 앞서 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과거 신천지 홍보 논란 기사를 쓴 당사자이자 월간조선 편집장 시절 특정 세력에 기대어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기사를 써왔다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신임 부사장은 월간조선 재직 시절 'HWPL 이만희 대표 인터뷰-내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운동에 뛰어든 이유'(2016년 5월호)라는 기사를 작성해 신천지 홍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은 신천지의 외곽 위장단체로 알려졌다. 당시 기사는 2020년 MBC 'PD수첩-코로나19와 신천지' 편에서 인용된 이후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특히 김 신임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자유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2022년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EBS지부는 "이 시기에 필요한 EBS 부사장은 김성동 같은 이념 편향적 인물이어서는 안 된다.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교육에 대한 철학과 경영 위기를 타개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라며 "EBS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EBS의 가치를 훼손하고자 김성동과 같은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시도에 모든 구성원은 좌시하지 않고, 한데 뭉쳐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동 신임 부사장의 임기는 오늘(3일)부터 2027년 5월 2일까지로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