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두미르 제공가수 김호중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가운데, 김호중이 출연하는 클래식 합동 공연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최사인 KBS는 주관사인 공연기획사에 김호중 대체자를 섭외할 것 등을 촉구했다.
KBS는 16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어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최근의 사안과 관련하여 주관사인 ㈜두미르에 양측의 계약에 의거하여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KBS는 ㈜두미르를 상대로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게 조처하고 △당초 예정된 협연자인 김호중을 대체한 출연자를 섭외해 공연을 진행해야 하며 △기존 공연대로 진행 시엔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는 등의 내용을 최고(催告·상대방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도록 독촉하는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는 경우 양측 계약에 따라,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을 이행하겠다는 게 KBS 입장이다. 앞서 올해 3월 KBS와 ㈜두미르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에 KBS 주최 명칭 사용을 허용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5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은 4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베를린·뉴욕·로열 콘세르트헤바우 현역 단원들이 단합해 하나의 팀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라리사 마르티네즈를 시작으로, 로렌츠 아이히너, 미쉘 김, 박경민, 최한나, 신지아 등 유수 아티스트와 KBS교향악단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김호중은 이틀 공연 모두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뺑소니 혐의로 조사 중이라는 점이 드러나 사실상 '하차' 통보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