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8·9회에만 10점 몰아친 삼성…김광현 앞세운 SSG에 역전승

야구

    8·9회에만 10점 몰아친 삼성…김광현 앞세운 SSG에 역전승

    삼성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막판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SSG 랜더스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원정 경기에서 12 대 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4승 18패 1무를 기록,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갔다. 반면, SSG는 23승 20패 1무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한국 무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를 펼쳤다. 코너는 이날 7이닝 94구를 던지며 3실점을 기록,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를 남겼다.

    SSG 선발 김광현은 5⅔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크게 흔들렸다.

    경기 초반부터 투수전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1, 2회에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가 돼서야 첫 안타가 나왔을 정도. 주인공은 삼성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은 3회초 1사 상황, 김광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해 우중간 1루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의 타점이 터지진 않았다.

    SSG 이지영. SSG 랜더스 제공SSG 이지영. SSG 랜더스 제공
    SSG의 첫 안타는 홈런이었다. 3회말 선두 타자 이지영은 코너의 초구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지영의 시즌 1호이자 SSG 유니폼을 입고 뽑아낸 첫 홈런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지훈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최지훈은 1사 1루 기회에서 코너의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익수 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1루 주자 최준우가 홈 베이스를 밟았고 최지훈은 쏜살같이 달려 3루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삼성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제구력 난조를 보이던 김광현을 흔들었다. 선두 타자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후속 이재현은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 3루 기회를 창출했다.

    찬스를 살린 건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김광현의 2구째 직구를 타격해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영웅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어진 오재일의 타석에선 병살타, 김헌곤의 범타가 나오며 기회가 점수로 이어지진 못했다.

    오히려 SSG가 재치 있는 플레이로 1점을 더 달아났다. 4회말 2사 1, 3루 고명준의 타석 당시 1루 주자 이지영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이때 삼성 수비진이 주춤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한유섬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삼성 김영웅. 연합뉴스삼성 김영웅. 연합뉴스
    그래도 삼성의 추격은 계속됐다. 김영웅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김광현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 쳐 좌익수 뒤를 넘기는 홈런을 생산했다. 시즌 10호 홈런이자 김영웅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러자 SSG가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김광현은 이날 5회 2사 2루 상황 책임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노경은에 넘겼다. 이날 김광현은 5⅔이닝 1피홈런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노경은이 5회 남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실점 없이 잡아내며 김광현은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삼성은 김광현이 내려간 SSG 마운드를 두드렸다. 8회 2사 이후에만 4점을 뽑아내며 기어코 역전을 일궈냈다. 먼저 류지혁이 8회초 2사 1루에서 SSG 불펜 조병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이성규의 타석에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이성규는 조병현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이 타구는 115m를 날아 좌월 담장을 넘어갔다. 스코어는 5 대 3, 삼성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속 김헌곤은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까지 터뜨렸다. 김헌곤은 최민준의 3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좌익수 뒤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 대 3으로 벌어졌다.

    삼성 김헌곤. 연합뉴스삼성 김헌곤. 연합뉴스
    코너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이날 코너는 7이닝 1피홈런 4피안타 8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총 94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다.

    코너가 내려간 마운드엔 '철벽 불펜' 김재윤, 오승환이 차례로 올랐다. 삼성은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윤과 오승환이 까다로운 타자인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숨을 돌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초 SSG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SSG 한두솔, 박민호를 상대로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 등을 쌓고 6점을 뽑아낸 것. 9회말 SSG는 하재훈이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기록하며 1점을 만회했고,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경기는 12 대 4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기분 좋게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대구로 돌아가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SSG는 키움 히어로즈 고척 원정을 떠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