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김수진 기자5·18 44주년 전야제를 앞두고 광주 금남로에서는 민주평화대행진과 시민난장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5·18 44주년 전야제를 앞두고 오전 11시부터 시민 난장을 포함한 다양한 식전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거리 공연으로 볼거리는 물론 주먹밥 나눔과 체험 부스 등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마련한 추모 공간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 주변에 설치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5·18, 안전, 환경,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퀴즈를 내고 룰렛을 돌려 안전용품을 받을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명과 함께 광주를 찾은 안산 온마음센터 김선식 팀장은 "시민 가운데 실제 세월호 유가족들이라는 것을 알고 포옹을 하거나 위로를 건네며 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광주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연대할 수 있어 부스 운영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권지혜 엄마 이정숙씨는 "매년 광주의 5·18행사에 참석했지만 부스 운영은 처음"이라며 "참사가 발생했을 때 광주에서 많이 손을 잡아줬기에 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와서 체험을 하고 설명을 듣고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덧붙였다.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김수진 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부스에서 시민들에게 '우리 모두 안전한 사회 함께 만들어요' 글귀가 적힌 보라색 풍선을 만들어서 건네주거나 10·29 이태원 참사 손 글씨가 적힌 화분을 건넸다. 이태원참사 희생자 고 김재강씨의 아버지 김영백씨는 "앞으로는 이런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부스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시민들이 찾아와서 다들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할 때 상당히 감명 깊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같은 유가족끼리 함께 연대하는 과정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남로를 찾은 광주 봉주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손 한가득 5·18 관련 책자와 풍선, 열쇠고리 등 부스에서 받은 기념품을 들고 웃음꽃을 피웠다. 박시현(13)양은 "5·18 전날에 체험학습으로 전일빌딩245를 방문하고 몰랐던 것도 알 수 있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억할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박요진 기자가장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으는 부스 중 하나는 주먹밥 만들기 부스였다. 특히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주먹밥을 만드는 부스에는 지난해 여러 차례 광주를 찾은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의 팬클럽 회원들이 주먹밥 만들기에 동참했다.
오월어머니회가 만든 주먹밥을 손에 든 전남 광양의 한 초등학교 학생은 "우리를 위해서 목숨 걸고 싸웠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5~6학년 학생 17명을 데리고 역사 기행을 참여한 교사 조아라씨는 "아이들이 세상을 잘 살아가려면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등 사회적 참사들에 대한 왜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바른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기행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박요진 기자일부 시민들은 5·18 당시 이뤄지는 시민들의 헌혈을 생각하며 5·18 민주광장 인근에 세워진 헌혈 차량과 헌혈의집 등을 찾아 헌혈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특히 헌혈의집을 찾아 헌혈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5·18 전야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5월 항쟁 당시 시민들의 가두 행진을 재현한 민주평화대행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