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루세브스키 멀티 골. 연합뉴스토트넘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캡틴'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쿨루세브스키는 20일(한국 시각) 영국 셰필드의 브라말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렬해 3대0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6위 첼시(승점 63)을 따돌리고 5위(승점 66)를 지키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했다.
쿨루세브스키는 전반 1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17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도움 1개를 추가하며 17골 10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이 완성되는 장면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웨인 루니,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5회), 에리크 캉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에 이어 EPL에서 3회 이상 '10골-10도움'을 달성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줄곧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면서 어깨가 무거웠다. 케인에 이어 새 주장으로 선임돼 치른 첫 시즌이기도 했다.
시즌 중에는 국가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출전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대회 기간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여기에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8)에 2점 차로 뒤진 5위에 머물며 2년 연속 UCL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흥민의 대기록 달성에 힘을 보탠 쿨루세브스키는 주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쿨루세브스키는 경기 후 "손흥민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선장이자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모범이 된다"면서 "우리는 그를 따르고 가능한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주장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책임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