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2일 일본 독립 리그 출신의 오른손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SSG 제공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한 팀이 됐다.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를 영입했다.
SSG는 22일 "구단은 올해 신설된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시즌을 함께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엘리아스를 대체할 선수는 시라가와다. 2020년 일본 독립 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한 시라가와는 올 시즌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7(리그 3위) 탈삼진 31개(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 성적은 15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SSG는 "시라가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구 템포를 가진 점에 주목했다"며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라가와와 180만 엔(1572만 원)에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시라가와도 SSG에 입단한 소감을 전했다. 시라가와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리그에서 야구할 기회가 열려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BO 리그에 일본인 투수가 뛰는 건 시라가와가 7번째(재일교포 제외)다. 앞서서는 이리키 사토시(2003년 두산 베어스), 모리 가즈마(2003년 롯데 자이언츠), 시오타니 가즈히코(2006년 SK 와이번스), 다카쓰 신고(2008년 서울 히어로즈), 가도쿠라 겐(2009~2010년 SK,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오카모토 신야(2010년 LG 트윈스)가 한국 무대를 밟았다.
SSG 엘리아스. 연합뉴스SSG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처음 활용했다. KBO는 올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교체 횟수에 들어가지 않고 다친 외국인 선수는 최소 6주가 지난 뒤 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부상 외국인 선수가 복귀하면 대체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등록 횟수 1회 차감)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엘리아스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직전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손상이 발견됐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회복 기간을) 6주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처음 2주 동안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다음에 MRI를 찍어보고 추이를 봐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