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베테랑들이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괴물' 류현진(37·한화)과 '대투수' 양현종(36·KIA)이다.
먼저 양현종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탈삼진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지 않았고, 실점도 비자책점이었다.
팀의 6 대 2 승리와 함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현종도 시즌 4승째(2패)를 수확해냈다.
값진 호투였다. KIA는 주중 최하위 롯데와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을 당했다. 여기에 24일 4연승을 달리던 두산과 홈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1위 수성에 최대 위기였다. KIA는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두산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서 간신히 선두를 지켰다. 25일에도 패했다면 순위가 바뀔 터였다.
하지만 양현종이 팀을 구했다. 전날 9회초 2점 홈런 2방으로 대역전승을 이끈 두산 타선을 7회까지 1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7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KBO 리그 역대 2번째로 통산 2400이닝까지 돌파해 의미를 더했다. 양현종의 활약에 KIA는 1경기 차 1위를 유지했다.
한화 류현진. 자료사진=한화류현진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만 안타 3개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지난 19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쾌투로 3승째(4패)를 따낸 뒤 무너지는 퐁당퐁당 행보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살아났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묶었다. 특히 3회말 무사 1, 2루와 2사 만루 등 위기에서 노련한 투구로 천적 최정을 2루수 뜬공, 한유섬을 삼진 등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안정을 찾아 5회 삼자범퇴, 6회 병살타를 솎아내며 3명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타선도 4회 1점, 7회초 김태연의 홈런으로 다시 1점을 내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만 한화는 마무리 주현상이 9회말 최지훈에게 3루타를 맞는 등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4승째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10회초 다시 힘을 냈다. 김태연의 좌전 안타와 노시환의 자동 고의 4구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안치홍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는 이날 졌다면 9위로 떨어질 수 있었지만 연승을 달리며 8위를 지켰다. 9위 롯데와는 0.5경기, 10위 키움과는 1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