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장한나. 프리랜서 김도원 기자
재미교포 장한나(26)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장한나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테니스파크에서 열린 '2024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총상금 4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20살 신예 이토 아오이(일본)의 돌풍을 잠재웠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41위인 장한나는 266위 이토를 세트 스코어 2 대 0(7-6<7-2> 6-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장한나는 2연패에 성공했다. 장한나는 2008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2012, 2013년 두안잉잉(중국) 이후 11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8번째 ITF 대회 우승이다. 특히 장한나는 지난해까지 총상금 2만5000 달러에서 격상된 올해 대회에서 처음으로 W50 등급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장한나에게는 이경서(NH농협은행)과 1회전이 최대 고비였다. 3세트 게임 스코어 2 대 5로 뒤져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내리 5게임을 따내는 뒷심으로 대역전승을 거뒀고, 2회전에서 백다연(NH농협은행)을 2 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 기세는 결승에도 이어졌다. 이날 장한나는 1세트에서 이토의 포핸드 슬라이스 등 변칙 스타일에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장한나는 타이 브레이크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정교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양상이 벌어지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장한나의 승부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게임 스코어 4 대 4에서 장한나는 2게임을 내리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한나의 세계 랭킹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장한나는 전날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 예선을 뛰려면 세계 랭킹 200위 안에 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US오픈에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장한나가 시상식에서 NH농협은행 박병규 수석 부행장과 기념 촬영한 모습. NH농협은행이번 대회는 지난 19일 개막해 10개국 100여 명의 선수들이 일주일 동안 열전을 펼쳤다. 복식에서는 전날 유디스 총(홍콩)-리앙은슈오(대만)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한나래(부천시청)-박소현(성남시청)이 복식 4강에 올랐지만 우승 조에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NH농협은행은 유망주 육성을 위해 김민채(중앙여중), 구민준(고양테니스아카테미), 이수빈(오산G-스포츠클럽)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병규 수석 부행장은 "NH농협은행은 1974년부터 테니스팀을 운영하며 국가대표 등 선수들을 육성하고, 재능 기부를 통해 테니스 저변 확대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테니스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의 확대를 위해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