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연합뉴스중반부로 접어든 프로야구 순위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의 1위 자리를 노리는 중상위권 5개팀의 격차는 매우 촘촘했다. 21일 기준으로 2위 삼성 라이온즈부터 공동 5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까지 5개팀의 승차가 겨우 1.5경기밖에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일주일 후 5개팀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과 NC 다이노스가 연패로 주춤한 사이, 두산 베어스와 LG가 꾸준하게 승리를 챙기면서 상위권을 점했다. 반면 SSG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며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선 두산의 상승세는 5월 내내 이어졌다. 두산은 7위로 5월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주에 4승 2패를, 5월에만 14승 6패 2무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30승 23패 2무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SSG와 지난 주중 시리즈가 압권이었다. 당시 4위였던 두산은 순위 싸움을 벌이던 SS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기세를 몰아 1위 KIA와 주말 3연전에서도 먼저 1승을 거뒀다. 이후 2경기를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4승 2패로 주간 일정을 마쳤다.
왼쪽부터 두산 이승엽 감독,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LG도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5위로 한 주를 시작한 LG는 6경기 4승 2패의 성적으로 리그 3위(29승 23패 2무)에 안착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켈리는 지난달 12일 두산전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교체 대상'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6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현 시점에서 고심이 가장 깊은 팀은 SSG다. 5할대 승률을 이어오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보고 있던 SSG는 현재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SSG는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를 모두 패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다. 5할대 승률(25승 26패 1무·승률 4할9푼)도 깨져 6위로 떨어졌다. 하위권 팀들과 격차도 좁혀졌다. 7위 kt 위즈가 지난주 4승 1패를 거두며 SSG와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SSG 이숭용 감독. 연합뉴스
부진의 원인으로는 선발 투수진의 컨디션 난조가 꼽힌다. 우선 에이스 김광현이 최근 7경기(3패)에서 승리를 쌓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한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 이탈했다.
하위권 팀들은 반격을 시작하는 태세다. kt와 롯데는 5월에 각각 11승 8패, 12승 7패 1무를 기록하며 반전을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난 한화의 경기력 변화도 치열한 KBO 리그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