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사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가수 김호중이 음주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그의 이름을 딴 지역 명소를 철거해야 한다는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김호중 팬덤이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김호중 갤러리'는 27일 성명문을 내고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 2021년 '김호중 소리길'을 공개했다. 이곳은 김천예고에서 연화지로 이어지는 골목길로 벽화,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꾸며졌다. 매년 관광객 10만여 명 이곳을 찾으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김호중이 음주뺑소니 혐의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이곳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호중 갤러리'는 이날 성명문에서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철거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특정 정계 인사 등을 지목하면서 주장을 이어갔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이 팬덤은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김천시 측이 여론의 탄압에 못 이겨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한다면 이는 부당한 행정처분이 될 수 있는 만큼, 부디 팬들이 김호중 소리길에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라도 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김천시가 시의 예산을 들여 시민문화공간을 선사한 조성사업이니 만큼, 철거에도 시민들의 뜻을 철저히 반영하는 등 최대한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하는 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