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이우섭 기자"오늘 데뷔전, 기를 좀 많이 주십시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복귀전을 '데뷔전'이라고 표현했다. "제가 이제 처음 들어왔으니까 배울 게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 감독은 4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을 앞두고 모인 취재진에 "반갑다"며 여유로운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2004년~2011년 두산 베어스, 2012년~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24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소감은 어떨까. 김 감독은 "감회가 진짜 새롭다. 예전과 똑같은 야구장인데도 새롭다"며 "저를 불러준 한화에 보답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당연히 긴장도 많이 된다. 10년을 넘게 감독을 했어도 겸손해야 한다"며 "제가 안다고 까불면 절대로 좋은 결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복귀는 다른 팀 사령탑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맞대결을 벌이는 kt 이강철 감독과도 경기 전에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 감독은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김 감독에게도) '축하드린다', '건강하십시오'라는 덕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과거부터 연이 깊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등에게도 연락이 왔다고 한다. 김 감독은 후배 사령탑들에게 "모두 지금 잘하고 있다. 연락이 많이 왔는데 고마웠다"며 "그래도 승부는 승부니까 팬들에게 재미있는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왼쪽)이 4일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김 감독은 복귀전부터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올 시즌 3경기밖에 뛰지 않았던 외야수 유로결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김 감독은 "유로결은 제가 볼 때 스타가 될 선수"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불러서 용기를 줬다. 얼마든지 앞으로 스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화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 있게 외쳤다. 김 감독은 "한화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실제로 처음 봤다. 눈여겨볼 선수들이 많다"며 "생각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선수들이 많다"고 장담했다.
한화는 이날 1번 타자 유로결(중견수)를 시작으로 김태연(1루수)-하주석(지명 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2루수)-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좌익수) 순으로 타석에 오른다. 선발 마운드는 좌완 신인 황준서가 책임진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이다. 좌타자인 황영묵 대신 우타자인 안치홍을 2루수로 냈다"며 "(하)주석이도 책임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선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정 경기에 왔을 때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하기 때문에 선제 점수를 내고 이겨야 한다. 공격하러 와서 수비할 수는 없다"며 복귀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