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새 외인 캠 알드레드가 8일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프로야구 KIA가 논란의 대체 외인 투수의 등판에도 두산은 연패를 당했다. 1위를 LG에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KIA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8 대 9 역전패를 안았다. 전날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까지 주말 원정이 루징 시리즈로 확정됐다.
전날 59일 만에 2위로 내려간 KIA는 36승 26패 1무로 이날 kt와 원정에서 4연승을 달린 1위 LG(38승 25패 2무)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역시 5연승을 질주한 3위 두산(37승 27패 2무)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다.
이날 KIA는 새 외인 캠 알드레드가 선발 등판했다. 올해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따라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윌 크로우를 대신하는 선수다. 다만 일각에서 KIA가 크로우를 완전 교체하지 않고 재활 선수로 등록한 채 알드레드를 경우에 따라 다시 교체하려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히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알드레드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산뜻하게 출발했다. KIA는 1회 상대 실책 속에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안타 등으로 2점을 선취했고, 2회도 박찬호, 최형우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냈다. 3회는 한준수의 1점 홈런까지 터져 5 대 0까지 앞섰다.
하지만 알드레드는 3회말부터 흔들렸다. 3회말 볼넷과 안타 2개로 1점을 내준 알드레드는 4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유찬, 조수행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 3 대 5에서 구원 등판한 임기영이 희생타와 양의지에게 2타점 좌선상 역전 2루타까지 얻어맞으면서 알드레드의 자책점은 6개까지 늘었다.
두산 양의지가 8일 KIA와 홈 경기에서 역전 2타점 결승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기세가 오른 두산은 5회초 양석환이 1점 홈런으로 7 대 5 리드를 만들었다. 7 대 6으로 쫓긴 7회말 2사 만루에서는 이유찬의 내야 안타, 조수행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보탰다. KIA로서는 이유찬이 최초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가 된 게 뼈아팠다.
KIA는 9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2점 홈런으로 1점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원준이 두산 우완 신인 김택연의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최근 잇딴 연장전으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린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1회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2실점하며 강판하는 악재가 벌어졌다. 이어 등판한 김명신도 3⅔이닝 3실점했지만 타선 폭발로 행운의 2승째(1패)를 따냈다. 김택연이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2승)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올해 득점권 타율 1위(4할5푼9리) 양의지가 역전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3번 지명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번 이유찬(1득점), 9번 조수행(2득점)이 4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공포의 하위 타선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