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고양=황진환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부담을 덜어줄 것을 부탁했다.
손흥민은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민규(울산 HD)와 배준호(스토크시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주민규는 지난 3월 21일 태국과 3차전에서 33세 34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주민규에 대해 "(주)민규 형은 한국 최고의 골잡이다. 많은 분들도 민규 형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기대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민규 형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 그런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도 스트라이커를 뛰지만, 민규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함께 뛰어서 편한 게 많다"고 치켜세웠다.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배준호는 후반 34분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선수는 50명 밖에 없다.
손흥민은 후배 배준호를 각별히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배)준호 선수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린 나이에 이러한 주목을 받게 되면 좋지 않게 되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강인 선수가 성장하는 것처럼 준호 선수도 성장하고 있다. 잘 성장하려면 우리가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같은 한국 사람 아닌가.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플레이 면에서는 지적할 게 없다. 잘 배웠고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배준호를 격려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갖고 있다. 고양=황진환 기자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승을 노린다. 이미 C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여전히 중국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3위를 확정해 3차 예선에서 1위 일본(18위), 2위 이란(20위)과 같은 조로 묶이는 걸 피할 수 있다. 4위인 호주(24위)와 격차를 벌리려면 중국을 꺾어야 한다.
손흥민은 "수월한 경기는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정신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라면서 "서울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팬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오시기 때문에 재미있고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단 내일 경기만 생각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중국 팬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흥민은 "중국의 열정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팬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면 변수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