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김도훈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도자로서 정말 행복한 생활을 했습니다."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한국 축구는 휘청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지만,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3월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지만, 여전히 새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결국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6월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 6차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와 원정 5차전에서는 7대0 대승을 거뒀고, 11일 중국과 홈 6차전도 1대0으로 승리했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전 후 "절실하게 하는 팀을 맞아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가져와 고맙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리 경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두 경기였지만, 김도훈 감독은 포지셔닝과 밸런스 등을 강조했다.
김도훈 감독은 "빠른 선수들이 있어 역습 축구도 잘한다. 다만 경기를 주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했다. 가진 최대치를 발휘하려면 볼을 소유하고, 지배해야 한다. 포지셔닝과 밸런스 등만 조금 다듬어진다면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능동적은 축구,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살려나가면 더 발전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활짝 웃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HD를 거쳐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나서면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정말 행복한 생활을 했다. 이번에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려운 시기에 축구로 받은 사랑을 축구를 통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들어왔다"면서 "이런 선수들과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선수들은 프로페셔널했고, 자기 관리도 훌륭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다"면서 "지도자 생활에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한국 축구에서 임시 감독을 해보니까 부담도 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았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마음이 됐다. 이상 김도훈 감독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