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이 19일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푸른 피의 에이스가 위기의 사자 군단을 구해냈다. 복귀전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삼성의 3연패를 끊어냈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13 대 2 대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투수 원태인(24)은 6회까지 3탈삼진 5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8km의 속구(50개)에 체인지업(27개), 컷 패스트볼(15개), 슬라이더(14개), 커브(3개) 등 변화구를 고루 섞으며 109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7일 키움전 이후 원태인은 거의 2주 만의 등판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10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코칭스태프에 화답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원태인은 4회초 SSG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고 선실점했고, 1 대 1로 맞선 6회초에는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1루수 이창용의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6회초까지 1 대 2로 뒤져 원태인은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6회말 다소 늦게 힘을 냈다. 1사 1, 2루에서 대타 이성규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영웅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원태인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후 삼성 타선은 폭발했다. 7회말 구자욱이 시즌 14호 우월 3점포로 역대 최초 팀 5200홈런을 장식했고, 이성규도 12호 솔로포를 날렸다. 8회말에는 김영웅이 시즌 15호 1점 홈런, 김지찬이 시즌 2호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원태인이 19일 SSG와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팬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
13 대 2, 스코어만 보면 대승이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삼성이 밀렸다. 원태인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에이스 원태인이 오랜만에 등판하여 팀 연패를 끊는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팀이 최근 연승, 연패하는 징크스에 따라 오늘은 패를 하는 날이었다"면서 "그런 징크스를 깨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SSG와 경기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고 싶었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포수 강민호 형의 리드와 야수들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초반부터 득점이 났다면 경기를 편안하게 끌고 갈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그래도 역전시켜 팀을 승리로 이끈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휴식기에 대해 원태인은 "엔트리 말소 기간 회복에 집중했다"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못 던진 경기 만큼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재충전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시즌 7승(3패)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낮춰 역시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