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전준호 작가. 갤러리현대 제공 2009년부터 듀오로 활동해온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2024년 제38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 작가인 김세중(1928~198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는 조각뿐만 아니라 조각적 조형으로 외연을 넓혀 시상했다.
문경원·전준호은 정치∙경제적 모순, 역사적 갈등, 기후 변화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영상, 설치, 조각, 아카이브, 다학제적 연구, 워크숍, 출판물 등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의 새로운 가치와 대안을 제시한다.
심사위원회는 "영상을 사각 프레임 안의 비물질로 가두지 않고 철, 유리, 돌덩어리, 로봇 같은 조각적 오브제와 연동한다. 조각적 오브제 또한 빛과 소리 같은 비물질의 외부성과 대화하며 눈뜬 공간을 열어낸다"고 평했다.
특히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탈인간주의나 신유물론 같은 동시대 미술 최전선의 담론과도 잇닿아 있다. 진지한 예술 지표와 명확한 조형적 실천이 수상자로 선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문경원·전준호의 전시 '웨더 스테이션'이 중국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열린다. 전지구적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급변하는 기후 문제에 주목한 전시로, 예술적 상상력과 학제간 협업을 통해 현재 우리 삶과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지난 2022년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서울 웨더스테이션' 전시를 열었다.
전시는 필름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2022~2024), 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관객 몰입형 설치 작품 '불 피우기'(2022!2024), 담론 생산과 창의적 협업을 위한 참여 플랫폼 '모바일 아고라'(2022~2024) 등을 보여준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문경원·전준호의 '웨더 스테이션' 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제공 문경원·전준호 '웨더 스테이션' 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