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KIA 타이거즈 제공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승리를 올렸다. 덕분에 KIA는 리그 1위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게 됐다.
임기영은 22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더블 헤더 2차전에 선발 마운드를 밟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최다인 5⅓이닝 던졌고,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깜짝 선발 등판이었다. '대투수' 양현종이 왼쪽 팔꿈치 저림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 자리에 대체 선수로 임기영을 올렸다.
투구 내용은 양현종 못지 않았다. 1회 한화 선두 타자 이원석을 삼진 잡았고, 후속 타자 2명도 내야 땅볼 처리해 쾌조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2회 역시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로 공 10개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그사이 KIA 타선에선 1, 2회에 각 1점씩 득점을 올리며 임기영에 힘을 실었다.
첫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임기영은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이원석에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4, 5회에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이다. 특히 5회에는 공 8개로 3명의 한화 타자를 요리했다.
6회에도 임기영은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페라자와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불펜 김도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김도현이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더 이상의 실점이 나오진 않았다.
임기영의 활약에 덕에 KIA는 한화와 더블 헤더 2차전을 4 대 1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더블 헤더 1차전에서 당한 8 대 9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올 시즌 8경기에 나선 임기영은 3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63을 기록 중이다.
임기영은 개막 직후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3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약 2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 사이 KIA는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최고 전력을 꾸리려면 임기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이 감독은 임기영이 부상 중이던 지난 4월 "임기영은 조금 더 있다가 훈련을 시작해야 될 것 같다"며 "(당시 부상이던) 나성범, 임기영, 박민이 복귀해야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임기영의 능력은 앞으로 KIA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작년 불펜에서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 멀티 이닝을 자주 소화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올해에도 불펜 임무를 맡았지만 가끔씩 출전하는 선발 투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임기영의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