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연합뉴스 '역대급' 시즌을 예고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73번째 경기에서 터진 20호 홈런. 이미 도루 22개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로써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홈런-도루)' 고지를 밟았다.
진기록이다. 김도영은 KBO 리그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작성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횟수로는 다섯 번째다. 앞서 박재홍이 1996년, 2000년 두 차례 달성했고 이병규(1999), 에릭 테임즈(2015)도 올스타 브레이크가 되기 전에 기록을 썼다.
최소경기 달성 부문으로 살펴보면 이병규가 1999년 68경기 만에 '20-20' 클럽에 가입해 이 부문 기록을 갖고 있다. 박재홍이 71경기로 뒤를 잇고 있고 김도영은 73경기 만에 기록을 써 테임즈의 2015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도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선수다. 김도영 이전에 KIA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던 선수는 바로 2003년 이종범(타율 0.315, 110득점, 20홈런, 50도루)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1, 71득점, 56타점, 20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선두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중이고 홈런 공동 2위, 장타율(0.608)과 OPS(1.010·출루율+장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김도영의 올 시즌 출발은 화려했다. 지난 4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고 7월이 오기 전에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30홈런-30도루' 시즌도 바라볼 수 있다. 김도영에 앞서 전반기 '20-20'을 달성했던 선수들은 모두 해당 시즌 30-30 고지를 밟았다(박재홍 1996년 30홈런-36도루 & 2000년 32홈런-30도루, 이병규 1999년 30홈런-31도루, 테임즈 2015년 47홈런-40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