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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K-공급망, 중국과 좋은 관계 유지해야

    • 2024-06-27 05:15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본인 제공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본인 제공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의 CATL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한국 배터리 3사를 압도했다. 전기차 한파에 따른 배터리 업황 난조에도 순이익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배터리 원료 및 기술, 양산 전쟁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CATL의 성장이 눈부실 정도다.

    최근 CATL은 지난해 매출 4009억위안(약 74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최고치 매출액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LG엔솔(33조7400억원), 삼성SDI(22조7000억원), SK온(12조9000억원)등 배터리 3사의 매출을 합쳐도 CATL에 미치지 못했다. CATL의 성장 비결은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한 규모의 경제가 있다. 중국내 광산과 제련설비를 갖춘 덕분에 원가 경쟁력도 높다.

    반면 우리나라 배터리사는 지난해 들어서야 해외 광산 투자에 조금씩 나서고 있다. 결국은 공급망 확보가 관건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의 기조는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높은 중국 의존도를 차츰 낮춰가면서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미국의 대응 방안은 멕시코, 인도 등으로 수입을 대처하면서 중국의 생산기지로 역할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13.0%로 무역분쟁 이전(2018년 7월) 대비 8%p 급감했지만 멕시코, 베트남은 각각 2%씩 늘어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특히 2022년 말부터는 멕시코의 수입의존도(약 14%)가 중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최근 수출뿐 아니라 자국 반도체, AI 기업 등의 직접 투자까지 규제하며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유입 차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세안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우회 무역을 시도하면서 미국의 무역 규제를 피하는 한편 원자재, 중간재 등의 독점을 통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실질적인 공급망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은 아세안, 멕시코 등 제3국에 제조업 공장을 설립한 뒤 고부가가치 부품을 수출 및 조립함으로써 공급망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중국이 전체 해외 직접투자 중 아세안 비중이 제조업 중심으로 2016년 6월 6%에서 2022년 11%로 역대 최고치로 확대되었고, 수출 품목도 기계, 전자제품 등 정밀기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첨단 공급망도 세밀히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첨단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갈륨 등 주요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원자재 및 중간재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미래 산업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주요 50개 전략물자 중 30개 원자재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간재 생산 점유율도 40%에 육박하며 이외 첨단 투자 증가율도 2022년부터 일반 투자가 3배 이상 웃돌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리튬, 희토류 등 주요 전략물자 중 3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생산에서의 평균 점유율은 68%에 육박하여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 작년 8월 반도체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 갈륨 수출 통제에 이어 12월에는 흑연 통제를 추가했고, 이외에도 원자재 가공까지 수출을 금지하는 등 규제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중간재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은 첨단 부품 등을 중심으로 40%에 육박하여 타국의 안보 자립에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기업 간 공급망 거리가 이미 많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재당선되는 경우 고율 관세뿐 아니라 투자 등에 규제를 추가하면서 생산 비효율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당선되는 경우 중국에 60% 고율 관세는 물론 기술 및 투자 규제 등에도 나서면서 규제 범위가 1기 집권 대비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아세안의 6배, 멕시코의 20배에 육박하여 생산을 대체하기 역부족이다. 특히 멕시코 등은 부패 및 운송 도난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도 상당히 있다. 미국이 지난 5년간 중국의 수출품을 베트남, 멕시코산으로 대체한 결과 베트남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물가를 각각 10%, 3%씩 높여 미국의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다행히 현재는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과 구리, 니켈, 아연, 알루미늄 등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특히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20일 기준 1kg당 89.5위안(약 1만7000원)으로 지난 4월 10일 올해 최고치인 110.5위안(약 2만1081원)을 기록한 후 2개월여만에 19.0% 하락했다. 하지만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철광석,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주요 광물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그대로 국내 비용 압박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아직도 중국에 80% 이상 의존하고 있는 품목에 대해 보다 세밀한 분석과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호주, 캐나다에서 벗어나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벡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자는 것이지, 완전히 벗어나서는 안 된다. 중국은 현재도 미래도 우리에게 필요한 교역 상대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부 필진 기고는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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