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프로야구 올 시즌 전반기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키움 히어로즈. 후반기에는 영웅 군단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키움 홍원기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최근 5연승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홍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나왔던 플레이들이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며 "초반에 나온 몇 차례의 호수비가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고, 찬스가 왔을 때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돌아봤다.
현재 키움은 시즌 34승 45패의 성적을 거둬 리그 최하위 10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른 팀 부럽지 않다. 직전 10경기에서 7승 3패를 올렸고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홍 감독의 말처럼 앞선 경기인 2일 LG전에서는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호수비의 연속이었다.
키움 유격수 김태진은 2회 LG 선두 타자 박동원이 타격한 바운드 볼을 넘어지며 잡아낸 뒤, 빙글 돌아 1루로 뿌리고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곧장 이어진 문보경의 타석에서도 키움의 호수비가 나왔다. 이번에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중견수 장재영이었다. 장재영은 문보경이 타격 후 높이 뜬 타구를 재빨리 뛰어가 펜스와 부딪히며 잡아냈다.
두 상황 모두 공을 잡지 못했다면 꼼짝 없이 점수를 헌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나온 멋진 수비로 사기가 높아진 키움은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홍 감독은 우선 김태진의 수비 활약에 대해 "팀에 굉장한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최근 들어 호수비들을 보여주고,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에 대해서는 "야수로 전향한 지 2달도 안 된 상태인데 잘해가고 있다"며 "아직은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타자로 전향한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6연승을 노리는 키움은 이날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용규(좌익수)-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장재영(중견수) 순서로 타석에 나선다. 선발 마운드에는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오른다.
헤이수스는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3.35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는 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역시 17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순항 중인 상황.
홍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3~5 선발을 책임질 국내 투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하영민이 지금 3선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에는 김윤하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김인범도 시즌 초반처럼 힘을 발휘해 준다면 저희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