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 뼈아픈 연장 역전패와 관련해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LG는 전날 8회까지 2 대 0으로 앞섰지만 9회초 2점을 내줘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10회초 3점을 뺏기며 결국 2 대 5 패배를 안았다.
타격은 컸다. 1위 KIA에 연패를 안으면서 LG는 삼성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 내심 1위 KIA와 승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 틀어졌다.
믿었던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렸다. 2 대 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유영찬은 박찬호에 2루타를 내준 뒤 최원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3번째 블론 세이브.
LG는 10회초 백승현, 정우영이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날 4 대 11 완패까지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그러나 "유영찬은 1군 2년차인데 잘 해주고 있다"고 두둔했다. 유영찬은 전반기 5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냈다. 특히 무너진 LG 마운드 상황에 따라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부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전반기 10경기에서 5경기를 1이닝 넘게 던졌다.
타선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LG는 전날 KIA보다 3개 많은 10안타를 때리고도 2점에 그쳤다. 문보경의 솔로 홈런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타선이 해결해야 할 때 하지 못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LG는 올해 팀 타율 2할8푼1리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팀 타율 1위(2할7푼9리)보다 뜨거움이 다소 식었다.
염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4일 키움과 원정을 앞두고 "문성주 외에 타자들이 자기 기량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우승 후유증 속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야구 LG 간판 타자 김현수. 노컷뉴스여기에 염 감독은 타격 폼 변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김현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이 폼에 변화를 줬지만 큰 효과가 없다"면서 "삼성 구자욱, KIA 서건창 등이 폼에 변화를 줘서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고 짚었다. 이어 "문성주도 변화를 주겠다 했는데 말려서 그나마 잘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는 올해 타율 2할8푼4리로 LG 입단 뒤 가장 낮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박해민 역시 타율 2할5푼7로 LG 입단 뒤 가장 저조하다.
염 감독은 "1991년 데뷔해서 34년 동안 프로야구에 있는데 타격 폼 변화로 성공한 타자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우리 베테랑들도 마지막 시도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연 LG 타선이 시행착오를 끝내고 후반기 대반격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