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청년이 있었습니다. 박효신의 노래를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해 헬스트레이너를 꿈꾸기도 했던 청년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습니다. 그는 힘든 군 생활에도 후임을 격려하던 선임이었습니다.
입대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7월 19일, 청년은 경북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빠른 유속의 물에 들어가 수색 작업을 하던 대원들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대원들에게는 구명조끼도, 몸을 묶을 로프도 없었습니다. 결국 청년은 실종 11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채 상병 사건'의 시작입니다.
사건은 단순히 한 병사의 비극적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3년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돌연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수사 결과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이후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되고 대통령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수사 외압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오간 전화 통화와 얽혀 있는 인물이 밝혀지며 사건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래서 씨리얼 팀은 작년 7월 19일부터의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요?
이 사건을 취재한 CBS 이정주 기자는 이 사건이 "채 상병 사건은 이제 권력형 게이트가 되었다" 라고 말합니다. 채 상병이 순직한 지 1년이 흐른 지금도 사건은 여전히 정쟁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은 여전히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 3일 동안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죠. 한 해병대원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복잡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가가 여전히 답하지 못한 질문은 무엇일까요? 지금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