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사옥 앞에서 피해자들이 환불 대기 중인 모습. 유준상 인턴기자티몬이 26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 몰려든 현장 고객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시작하자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현장에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환불을 받기 위해 티몬을 찾았다.
티몬 건물 인근에는 새벽부터 모여든 피해자들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번호표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졌다. 10여 명의 경찰 인력이 건물과 도로 사이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환불을 받기 위해 티몬을 찾은 피해자들은 준비해 온 돗자리와 방석을 펼치고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환불이 진행되는 지하 1층에는 환불을 진행하는 티몬 측과 피해자들로 뒤섞여 혼선이 빚어졌다. 피해자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순번에 따라 번호표를 배부한 뒤 번호대로 피해자를 호명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 중간에 전산상의 이유로 번호가 누락돼 환불이 지연됐다.
또 지하 1층과 별도로 지상 1층에서도 관계자들이 접수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번호가 중복되는 등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티몬 사옥 안에 벽에 붙은 환불 절차 종이. 유준상 인턴기자티몬 관계자들이 피해자들을 대면해 QR을 통해 네이버 폼으로 접수 양식을 작성하게 한 뒤, 구매내역으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순으로 절차가 진행됐다.
접수 도중 인력 부족으로 관계자들이 대면 접수 대신 서면 상으로 피해자들이 직접 접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피해자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티몬 측은 결국 대면 접수창구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450여 명이 환불 접수했고, 현재까지 몇 명이 환불을 받았는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환불이 진행 중인 티몬 사옥 안. 유준상 인턴기자접수를 마친 피해자들조차 입금 확인이 안 되자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50대 이모씨는 "밤 12시에 도착해서 200번대 접수 번호를 받았고 2시간 전에 접수를 완료했다"며 "계속 확인하는데 아직까지 환불이 진행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귀가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수를 마친 최모(43)씨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티몬까지 왔는데 그래도 현장에서 직접 해주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입금이 안 되니 불안한 마음도 크다"면서 "현장에서 더 지켜봐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티몬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자들이 사옥을 점거하는 등 농성을 이어갔다. 결국 새벽에 본사 현장에 도착한 티몬 권도안 운영사업본부장은 밤 12시 40분쯤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돼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에는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환불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이 "어떻게 믿고 집에 가냐"고 반발하면서 새벽 2시쯤 현장에서 환불 접수가 시작됐다.
한편, 전날부터 현장 환불을 접수받던 위메프는 26일 새벽부터는 현장 접수는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환불 접수를 돌렸다. 그러자 본사에서 대기하던 고객 100여명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재연됐다.
접수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돈이 없는 거네", "사장 나와라"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해 소란이 일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