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챔피언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 '21세기 드림팀'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마침내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 등장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미국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10-84로 완파했다.
세르비아는 NBA 정규리그 MVP 경력을 자랑하는 특급 센터 니콜라 요키치가 버티고 있었지만 종합적인 재능이 한 단계 높은 미국의 벽을 넘기는 무리였다.
이날 코트를 빛낸 최고의 재능은 단연 케빈 듀란트의 슈팅이었다.
대표팀 소집 기간동안 종아리 부상 때문에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케빈 듀란트는 벤치 멤버로 출전해 16분 동안 야투 시도 9개 중 8개를 성공하며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퍼부었다.
케빈 듀란트는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 대회, 2020 도쿄 대회(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개최)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카멜로 앤서니를 제치고 남자농구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서게 된다.
그런데 케빈 듀란트의 눈부신 활약에도 동료들은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 활약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듀란트는 정말 대단했다. 그렇지만 그게 놀랄 일은 아니다. 듀란트의 능력은 이 세상 재능이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과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두 차례 우승을 합작했던 스테판 커리는 "듀란트의 플레이는 전혀 놀랄 게 없다. 올림픽 무대에서 늘 그래왔다. 괜히 미국 올림픽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그동안 듀란트의 득점 능력을 막기 위해 애썼는데 이번에는 그의 팬이 되어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현재 피닉스 선즈에서 케빈 듀란트와 함께 뛰고 있는 데빈 부커는 "듀란트의 플레이는 나에게 전혀 새롭지 않았다. 그의 곁에서 늘 보던 장면들이다. 오늘 그가 마지막 슛을 하나 놓쳤는데 그걸 갖고 놀렸다"고 말했다.
이에 듀란트는 "손에서 공이 떠날 때 느낌은 좋았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 "그걸 넣어서 경기를 100%로 마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농구 팬들로부터 '우주 제1의 공격 옵션'이라 불리는 케빈 듀란트가 벤치 멤버로 나오는 게 현 21세기 드림팀의 수준이다. 스테판 커리는 "듀란트가 식스맨으로 뛴다는 건 우리 팀이 얼마나 강한 팀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스테판 커리는 11득점(3점슛 3개)를 기록했고 르브론 제임스는 21득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보탰다. 니콜라 요키치는 20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