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 스타이자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소속 선수로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스테판 커리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메인 프레스 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메인 프레스 센터의 기자회견실에서 '21세기 드림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과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커리와 함께 2회 연속 NBA 우승을 달성했던 케빈 듀란트가 동석했다.
기자회견실에는 300명에 가까운 전 세계 취재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기자회견은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커리와 듀란트는 전 세계 미디어가 던지는 질문에 정성껏 답했다.
재밌는 장면이 많았다. 미국 대표팀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트레이닝 캠프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은 나이가 다소 많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에 커리는 "요즘은 팟캐스트 방송이 너무 많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엠비드의 발언이 비교적 편안한 방송 플랫폼인 팟캐스트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엠비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듀란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겠다. 부상을 달고 사는 엠비드가 그러는 것처럼"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듀란트는 "르브론 제임스의 운동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엠비드의 말에 대해서도 "르브론이 25~26살 때와 똑같이 뛰고 점프하지는 못하지만 르브론은 여전히 엄청 높이 뛰고 여전히 빠르다"고 답하며 웃었다.
기자회견 도중 놀랍게도 정치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커리에게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대선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 혹은 연예인은 일반적으로 정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자신의 지지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커리는 달랐다.
커리는 이미 미국 민주당 지지자로 잘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랜 워리어스 팬으로 유명하고 커리와도 친분이 두텁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트레이닝 캠프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커리는 "지금 미국은 굉장히 흥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에게 지지를 보냈고 해리스는 이번 선거에 큰 힘을 보탤 것이다. 그녀가 후보가 된다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우리를 응원하고 있고 그 에너지를 그녀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며 "우리는 나라를 대표해 이 곳에 왔다.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는만큼 우리나라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이 곳에서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질의응답이 있었다. 간단하게 정리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들(제이슨 테이텀, 즈루 할러데이, 데릭 화이트)이 대표팀 내에서 최근 우승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가?
-듀란트 "전혀 하지 않는다. 대표팀에는 우승을 이미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보스턴 선수들은 그저 최근에 우승했을 뿐이다(해석: 어디서 자랑이냐, 나는 우승을 2번 했다)"
▲2연패에 도전할 보스턴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듀란트 "어떤 조언도 해주지 않을 것이다. 없다(해석: 보스턴은 나의 우승 경쟁 팀이다). 보스턴은 좋은 팀이고 그들은 아마도 벌써 2연패에 대해 생각하고 있겠지만 우리 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해석: 나는 해봤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커리 "금메달 결정전에서 상대할 아무나(해석: 우리는 무조건 결승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