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S '어펜져스'로 불리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을 필두로 베테랑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을 앞세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전통의 펜싱 강호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인해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펜싱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은 지난 27일 개인전에서 우승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베테랑 구본길은 개인전 첫 경기 탈락의 아쉬움을 단체전 우승으로 달랬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항상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한국 펜싱 역사의 산 증인이 됐다.
올림픽 3연패가 남자 사브르 종목의 최고 기록은 아니다. 펜싱 강호 헝가리가 과거 7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예상대로 헝가리는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결승에서 만난 헝가리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초반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대표팀은 오상욱이 출전한 6라운드 때 헝가리에 27-28로 잠시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그 정도로 강했다.
대표팀은 경기 도중 구본길을 도경동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지만 그는 준비된 태극 전수였다. 도경동은 30-29에서 시작한 7라운드에서 연속 5점을 뽑아내며 헝가리의 기세를 꺾었다.
이후 대표팀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헝가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뿌리쳤다. 경기 내내 태극 전사들을 뜨겁게 응원했던 관중의 함성은 오상욱이 마지막 금빛 찌르기를 작렬하는 순간 마치 천장을 뚫고 나가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