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위페이. 연합뉴스2024 파리올림픽에서 이른바 '도핑 스캔들'로 논란이 일었던 중국 수영 대표팀. 여자 접영 2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의 장위페이가 해당 의혹에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까지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위페이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 05초 09로 터치 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캐나다의 서머 매킨토시가 2분 03초 03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차지했고, 은메달은 미국의 스미스 레건(2분 03초 84)이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위페이는 메달에 대한 기쁨보다는 자국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에 대한 답답한 감정을 드러냈다. 장위페이는 "결백하기 때문에 도핑 사건은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국제수영연맹이 모든 과정을 명확하게 확인했다. 여전히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수영 대표팀의 도핑 논란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 4월이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7개월 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그럼에도 올림픽에 정상 참가했다. 그중 2명은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대회에서 중국은 여자 계영 800m에서 7분 40초 33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약물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국 대표팀 명단에는 당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지목된 선수들 중 11명이 다시 포함됐다. 이 중에는 장위페이의 이름도 있었다. 장위페이는 "다른 선수들이 경쟁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관중이 내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 않고 색안경을 끼고 볼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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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3개 획득해 '수영 황제'라고 불리는 펠프스마저 언급했다. 장위페이는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왜 의심을 받아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펠프스는 왜 의심받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많은 선수에게는 도핑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도 이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포포비치는 "전 세계적으로 도핑 스캔들이 대부분 몇 개 국가를 중심으로 일어나긴 하지만 선수 개개인을 보면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결백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대 선수가 도핑 등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출전했는지 여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포포비치는 "수영을 해야 할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건 필요 없다"며 "스포츠, 페어 플레이, 상대에 대한 존중 등 관점에서는 도핑이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출발대에 설 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