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지난달 28일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예선전 후 포포비치와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 하지만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황선우의 오랜 라이벌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포포비치는 황선우를 향해 "고개를 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포포비치는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터뷰 자리에서 "황선우가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그를 더 강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종목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황선우는 지난달 28일 열린 준결승에서 1분 45초 92로 9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2월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 44초 7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황선우의 탈락은 큰 이변이다.
반면 포포비치는 다음날 열린 결승에서 1분 44초 72를 기록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포포비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포포비치는 "(황선우가) 결승에 가지 못했다 해도 실망할 게 없다"며 "내가 이번 올림픽 챔피언이지만 황선우는 지난 2월부터 세계 챔피언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결승에 못 갔다고 그의 노력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처럼 기복이 있는 게 스포츠"라고 황선우를 위로했다.
황선우와 포포비치는 경기장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물 밖에서는 친한 친구이자 동료다. 포포비치는 "황선우와 처음 만난 건 3년 전 올림픽 경기였다. 이후 거의 모든 대회 결승에서 만났다"며 "참 좋은 사람이고 우린 친구다. 물에서는 경쟁자이지만 경기가 끝나면 친구로 돌아가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