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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까지 나섰지만…" 폭염 속 쓰레기와의 전쟁 '어쩌나'

경남

    "시장까지 나섰지만…" 폭염 속 쓰레기와의 전쟁 '어쩌나'

    시-환경공무직 협상 불발로 쟁의행위 돌입…20일 넘게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대란

    홍남표 창원시장이 6일 성산구 상남상업지역을 찾아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돕고 있다. 창원시 제공홍남표 창원시장이 6일 성산구 상남상업지역을 찾아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돕고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 환경공무직 노동자들이 임금협상 결렬로 쟁의행위에 나서면서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일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대란이 장기화 되고 있다.

    특히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연차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소속 창원시 환경공무직 노동자 132명은 쟁의 행위의 하나로 이번 주 집단 연차 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9일까지 5일동안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에서 재활용품 수거와 시가지 청소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과 상남동 상업지역 골목 일대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 있고 인도로 침범해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쓰레기까지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거나, 음식물을 담았던 재활용품을 세척을 해 밖에 내놓아도 수거되지 않다 보니 덥고 습한 날씨로 벌레가 끓거나,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다.
     상남동 상업지역에 방치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들. 이상현 기자상남동 상업지역에 방치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들. 이상현 기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중앙동에 사는 한 주민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은 분리수거하기가 까다롭다. 수거 거부 사태가 계속되면서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다. 빨리 해결해 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창원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무원과 읍면동 기간제 근로자 등 대체인력을 가용해 재활용품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5일 시 간부 공무원 60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오전부터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이어갔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뒤늦게 재활용품 수거 현장에 나섰다. 6일 홍남표 시장이 성산구 상남상업지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도왔다. 홍 시장은 "최근 재활용품 수거 지연 등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불편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불편해소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러한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간부 공무원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고 있다. 창원시 제공창원시 간부 공무원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돕고 있다. 창원시 제공 
    재활용 쓰레기 수거가 차질을 빚기 시작한 건 지난달 11일부터다. 창원시 환경공무직 노동자들은 창원시와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찬반투표를 거쳐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창원시는 호봉제에 맞춰 2.5% 이상은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성산구와 의창구 전 지역에서 완벽하게 분리 배출된 재활용 봉투는 수거하지만, 비닐이나 음식물 오염 등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는 수거하지 않고, 시간외근무도 거부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도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배출 자제 협조를 요청하며 파업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인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8월부터 전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요령' 홍보와 더불어 분리배출 취약지역인 원룸, 상가 지역 집중 계도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번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에서 확인된 것처럼 상업지역 내 배출되는 재활용품에 음식물이나 재활용이 안되는 것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배출하는 비양심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재활용 분리배출 집중 홍보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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