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산드르 3세 다리에서 2024파리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려 선수들이 역영을 하고있다.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는 30일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센강 대장균 검출 수치 초과 등 수질 문제로 연기됐다. 2024.7.31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S 황진환 기자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수영 종목을 마치고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를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수영을 마친 선수들이 물이나 스포츠 음료 대신 코카콜라를 마시는 건 트라이애슬론계에 내려오는 일종의 '도시전설' 때문이라고 했다.
코카콜라에 포함된 산성이 인간의 소화관을 따라 내려가면서 표백제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수영을 마친 뒤 코카콜라를 섭취하면 경기 도중 불가피하게 입안으로 들어온 각종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센강의 수질 문제가 부각돼 코카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의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파리시는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와 오폐수 저장 탱크 건설 등 수질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대회를 앞두고 수질을 분석한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대장균·장구균 등이 검출됐다.
오픈 워터 스위밍에 출전한 호주 대표 모에샤 존슨은 "경기 중 체내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신다"며 "코카콜라의 전설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수들이 경기 후 코카콜라를 마시는 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지구력이 필요한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겐 코카콜라에 함유된 설탕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수영 대표 케이티 그라임스는 "경기 후 글리코겐 수치를 즉시 올리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시라는 코치의 권유가 있었다"며 "다이어트 콜라는 안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강물이나 바닷물 특유의 비린 향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