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내놨던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 후에는 말을 아끼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세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고,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막 도착했고, 아직 협회와 나눈 이야기가 없다"며 "팀과도 상의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상의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미리 입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상의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이제 도착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논란이 많은 것 같더라. 일단은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최대한 빨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짧게 인터뷰를 마친 뒤 소속팀 관계자에 이끌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뿌리치고 입국장을 빠져나간 그는 밖에 대기 중이던 버스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학균 국가대표팀 감독도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 대 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단식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셔틀콕의 여제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지만, 대중의 관심은 우승 확정 후 안세영이 남긴 '폭탄 발언'에 쏠렸다. 금메달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과 더 이상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했기 때문.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내 무릎의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쉽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고 협회의 선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이후 하루가 지난 6일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자 회견에 불참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에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불참을 두고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였으나 안세영은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벗어났다. 아직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은 그가 향후 어떤 말을 내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