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태준. 노컷뉴스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 박태준(경희대)이 올림픽 3연패를 다짐했다.
박태준은 지난 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부상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본진 50여 명은 대회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박태준은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박태준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영광인데, 기수까지 하게 돼 더 영광이다"라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기를 들고 대표로 입장하는데 손맛이 좋았다"고 껄껄 웃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2021년 도쿄 대회의 '노 골드'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박태준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었는데, 금메달을 따 성공한 것 같다"며 "경기장에 들어가서 관중을 보니 오히려 긴장이 풀리고, 더 여유가 생겨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월 국내 선발전에서 박태준은 6전 6패로 밀리던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꺾고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는 "항상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일단 출전해야 딸 수 있기 때문에 선발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선발된 뒤에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선수 생활을 했다. 올림픽은 정말 비교가 안 될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박태준은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감사했던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러 다니고 싶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며 쉬고 싶다"며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자연이 예쁜 몽골에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씨익 웃었다.
이후 다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박태준은 "4년 뒤 LA 올림픽, 길게는 8년 뒤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너무 큰 목표일 수 있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일단 브리즈번 대회까지 3연패를 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