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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듀오 아틀란티스 키츠네 "다른 세계 열고 싶은 포부"[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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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듀오 아틀란티스 키츠네 "다른 세계 열고 싶은 포부"[EN:터뷰]

    핵심요약

    '트롯 걸즈 재팬' 통해 결성한 여성 2인조, 네이처 소희와 카노 미유 뭉쳐
    장윤정의 메가 히트곡 '어머나!' 리메이크해 활동
    찰떡궁합 자랑 "서로 '리스펙'하는 부분도 있어"
    트로트라는 장르로 전향한 건 아냐, 다양한 시도해 보고 싶어

    한일 여성 트로트 듀오 아틀란티스 키츠네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n.C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어머나!'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한일 여성 트로트 듀오 아틀란티스 키츠네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n.C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어머나!'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 걸즈 재팬'이 인연의 출발점이었다. 두 사람이 잘 어울릴 것 같으니 듀오를 해 보면 어떨까 먼저 제안한 것은 회사였다. 처음에는 '우연'으로 시작했으나, 소희와 카노 미유는 "세계에서 가장 사이가 좋은 그룹이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잘 맞는 '한 팀'이 되었다. 보기 드문 한일 여성 듀오로, 지난 9일 정식 데뷔한 아틀란티스 키츠네의 이야기다.

    아틀란티스 키츠네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n.C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여우처럼 도도하고, 우아한 여신들'이라는 뜻의 팀명도 회사가 지은 것이지만, '우리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소희는 "길어서 우리를 불러주실 때 준말로 불러주시려나 싶었다"라면서도 "아틀란티스 키츠네라는 단어가 저희 둘과 잘 맞아서, 이걸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여덟 글자나 돼서 준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니, "팬분들이 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는데 잘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카노 미유 역시 "너무 이름이 길다는 거 말고는 (소희와 의견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며 듀엣 활동을 하는 게 어떻냐고 권한 건 회사였다. 카노 미유는 "SNS나 유튜브에서 분위기가 너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팬분들이 하셨다. 둘이 같이 무대에 올라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고도 했다"라고 말했다.

    아틀란티스 키츠네 소희. n.CH엔터테인먼트 제공아틀란티스 키츠네 소희.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팀이 되고 나서 서로 잘 맞는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물었다. 소희는 "정말 많았다"라며 "대기 시간이나 연습 과정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한다. 저도 일본어 공부를 하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이 많다. 카페 좋아하고 어디 놀러 간다든지, 약간 웃음 포인트도 너무 비슷하다. 수다 떨 때 직원분들이 저희를 못 말리겠다고 하신다. '그만 얘기하고 스케줄 들어가야 돼' 하는데 저희가 너무 재밌게 얘기한다고. 그런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나, 저희 팀워크를 잘 이루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카노 미유 역시 "인생에서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라며 "지난번에 틱톡 라이브를 했는데 팬분들이 (저희가) 같이 하는 무대를 보면서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인다' '잘 어울린다'라고 얘기해 주셨다. 서로 리스펙(존경)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모습이 잘 보이나 보다"라고 돌아봤다. 소희는 "미유도 제가 한국에서 한 아이돌 활동을 보면서 저를 리스펙하고, 저는 (미유의) 가수로서의 끼가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런 점이 서로 도움이 되고 저희 팀워크를 이끌어주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아침에 만나자마자 서로 '예쁘다'라고 하는 게 안부 인사가 될 정도라고. "세계에서 제일 사이가 좋은 그룹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능청스레 말한 카노 미유는 "아침에 만나면 '예쁘다' '네가 더 예쁘다' 이렇게 인사한다"라고 전했다. 소희는 "제가 봤을 때 (카노 미유가) 정말 예쁘고 귀엽다. 저도 태어나서 이런 감정이 처음일 정도로, 미유는 항상 제가 뭘 하고 있든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보고 있다.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든다. 딸 같기도 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카노 미유는 "댄스 연습할 때 알려줄 때, 일본어를 완벽하게 못 하는데도 불구하고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정확히 알려주는 모습, 너무 잘 챙겨주는 모습이 저한테는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틀란티스 키츠네 카노 미유. n.CH엔터테인먼트 제공아틀란티스 키츠네 카노 미유.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아틀란티스 키츠네라는 팀이 되고 나서 처음 내놓은 곡은 장윤정의 대표작이자 메가 히트곡인 '어머나!'다. 워낙 원작자의 후광이 짙고, 널리 알려진 노래라 부담은 없었을까. 카노 미유는 "소희님과 같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고, 원곡과 어레인지(편곡)된 저희 곡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저희만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뻤다"라고 답했다.

    "어마어마한 대선배님이시고, '어머나'라는 곡은 한국에서 대히트를 쳤기 때문에 선배님만큼은 못 이뤄내겠지만 어떻게 소화해야 좋다, 잘한다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부담감을 가진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소희는 "저희만의 매력으로 편곡하고 에너지와 이미지로 무대를 하려고 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감이 점점 내려가서 '아,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본인인 카노 미유는 일본어로 '음'이라는 발음이 없어서 '어머나!'의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하는 파트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어 발음이 너무 어려웠는데 소희님이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 줬다. 다른 사람보다 소희짱이 알려주면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희는 "(처음엔) 안 되는 발음이 되게 많았지만, 미유가 그 부분을 계속 연습해서 '여자의 마음은~' 이 부분도 되더라. 저도 뿌듯했다"라고 부연했다.

    두 사람이 해석한 '어머나!'의 차별화된 부분은 '춤'과 '에너지'다. 카노 미유는 "어렸을 때 롤모델이 아무로 나미에였다. 정식으로 배우진 못 했지만 독학으로 춤을 많이 연습했다. 편곡된 '어머나!'를 받았을 때 춤이 많았는데 그게 저희만의 컬러라고 생각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트롯 걸즈 재팬'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두 사람은 '트롯 걸즈 재팬'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소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에너지더라. 미유가 무대에서 보면 되게 발랄하고, 관객을 매료할 수 있는 미유만의 에너지가 있다. 저도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그런 거에 특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나!'라는 곡이 난해할 수 있지만 댄스 브레이크를 넣고 좀 더 비트를 빠르게 하고 발랄하고 에너제틱하게 편곡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이름과 얼굴을 알린 소희는 n.CH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걸그룹 네이처(NATURE) 멤버로 2019년 합류해 활동했다. 2022년 미니 3집을 마지막으로 네이처는 활동을 멈췄다. 소희는 지난해 '트롯 걸즈 재팬'에 출연했고 현재 아틀란티스 키츠네로 트로트 곡 '어머나!' 활동을 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인 건지 묻자, 소희는 "정확하게 말하면 전향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소희는 "가수라는 큰 타이틀 안에 장르를 불문하고 뭐든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제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희 이제 트로트 가수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무대를 서고 노래를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꿈이고 욕망, 욕심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이돌로서 경험한 K팝과 지금 하는 트로트는 무엇이 다를까. 소희는 "(그룹은) 파트가 나누어져 있지만 트로트는 혼자서 이끄는 끈기가 있어야 하고, 창법도 좀 다른 거 같다. 트로트는 트로트, 가요는 가요 하고 구분하기보다는 그냥 저만의 느낌을 잘 살리도록 연습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틀란티스 키츠네는 장윤정의 메가히트곡 '어머나!'를 리메이크해 지난 9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아틀란티스 키츠네는 장윤정의 메가히트곡 '어머나!'를 리메이크해 지난 9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롯 걸즈 재팬'에 출연한 후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에 연달아 출연한 카노 미유는 아틀란티스 키츠네를 통해 정식 데뷔를 한국에서 한 셈이다. 그는 8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10대 초반에 연습생이 되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데뷔를 못 하고 있던 차에, '트롯 걸즈 재팬' 공지를 봤고 "계속 가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찬스"라 믿고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활동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 기자분들 앞에서 인터뷰도 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모든 것이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다. 한국에서, 일본에서도 계속 활동하면서 노래로 모든 분들한테 즐거움을 계속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앞으로 아틀란티스 키츠네가 얻고 싶은 반응을 물었다. 카노 미유는 "'한일 듀엣'이라는 게 정말 드문 케이스라고 회사도 그러더라. 그런 키워드를 내세워서 앞으로 곡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라며 "지금 세계적으로도, 일본에서도 K팝 인기가 대단하다. 일본 젊은 층에서 한국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따라 하는 게 많다. K팝 붐이 있고. 이런 때 둘이 한일 듀엣을 결성한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소희는 "한일 듀오라고 하면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지만 좋게 바라보지 않는 시선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다른 세계를 열어보고 싶은 포부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직  활동 기간이나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힌 것은 아니지만, 소희는 K팝과 발라드 등 더 많은 것을 아틀란티스 키츠네로 시도해 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아틀란티스 키츠네는 지난 9일 '어머나!'를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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