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경은. 연합뉴스"연패를 일단 빨리 끊는 게…"
최근 프로야구에서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자리는 5위다. SSG 랜더스가 아슬아슬하게 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kt 위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SSG에게는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시기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지난 주말 시리즈부터 이번 주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패의 사슬을 직전 경기에서 끊는 듯했으나, '베테랑' 노경은이 무너지며 결국 4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 이숭용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우리 팀의 최고 투수들을 다 내보내고, 타석에서는 스퀴즈 번트도 해서 역전까지 했는데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 감독이 가장 믿고 있는 불펜 투수는 40세 노장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이번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승 5패 30홀드 평균자책점 2.93으로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직전 LG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노경은 카드를 뽑았다. 노경은은 팀이 3 대 2로 앞선 8회말 문승원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홍창기에 볼넷을 내줬고, 후속 신민재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 상황. 타석에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섰다. 노경은은 오스틴을 상대로 2구 슬라이더를 택했지만 오스틴은 이를 그대로 밀어 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결국 SSG는 이날 LG에 3 대 4로 졌다.
하지만 노경은에 대한 이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 감독은 "노경은도 사람이다. 전반기부터 후반기까지 워낙 잘해줬다"며 "노경은 덕분에 우리 성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경은은 제일 믿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최근에 실점이 좀 많아지고는 있어도 지금까지 해온 게 있다"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위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내세울 선수는 노경은"이라고 했다.
이날 이 감독은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이 감독은 "엘리아스가 LG전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도 불펜을 최대한 가동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