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창녕함안보 점검.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식수원인 낙동강의 녹조 발생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박완수 지사가 21일 창원 취서취수장과 창녕함안보를 찾아 먹는 물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역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그러나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계' 단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12일 남조류 세포 수 측정 결과 '경계' 단계 발령 기준인 mL당 1만 세포 수를 초과했다.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천 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이 발령된다.
창녕함안보를 찾은 박 지사는 "도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하는 현상들을 연구하는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서 많은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이어 창원 칠서취수장 주변의 조류차단막과 살수장치 등 녹조 대응 관련 시설을 점검했다.
현재 낙동강 표층 수온은 평년보다 높은 약 32도에 달한다.
도는 녹조 발생이 심각해지자 지난 16일 비상대응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녹조대응 행동요령'에 따라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도는 낙동강의 남조류 개체 수를 줄이고자 댐과 보 방류량을 늘려달라고 낙동강홍수통제소에 요청했다.
비상 방류는 '댐과 보 등의 연계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수질 변화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하면 관할 홍수통제소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이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방류가 이뤄졌고, 어느 정도 녹조가 완화됐다.
녹조 원인물질 배출원에 대한 특별점검도 강화한다. 상수원수와 수돗물의 조류 독소, 냄새 물질 측정을 최소 주 3회 이상으로 늘렸다.
낙동강에는 녹조제거선 4대가 녹조 상황에 따라 이동하며 운영 중이다.
녹조제거선. 경남도청 제공
도는 녹조 대응을 일원화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 녹조대응 종합센터 조속한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센터 설립 근거가 될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도는 법안이 조속히 개정되도록 국회와 정부 등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낙동강이 식수원인 경남은 여름만 되면 녹조 발생에 골치를 앓고 있다. 점점 녹조 발생이 잦고 심각해지고 있다.
낙동강 하류 지역은 칠서, 본포, 물금·매리 등 경남·부산의 취수장이 있는 곳으로, 유해 남조류 제거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도는 녹조 저감에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지만,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어서 국가적으로 대응할 녹조대응 종합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