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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하는데…'먹고 마시는' 지역 축제, 방역은 어쩌나?

부산

    코로나19 확산하는데…'먹고 마시는' 지역 축제, 방역은 어쩌나?

    부산 중구, 지난 23~24일 '유라리 건맥축제' 개최
    강서구도 오는 27일부터 '명지시장 전어축제' 열어
    최근 재확산세 무서운 코로나19 감염 대한 우려도
    정부 사회적 방역 수칙 지침 없어…지자체도 관련 대책 無
    지자체 "현장에서 마스크 쓰도록 권고 예정"

    지난해 열린 명지시장 전어축제 현장이 전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지난해 열린 명지시장 전어축제 현장이 전어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지자체가 잇따라 대규모 축제를 열고 있어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 축제에서 먹거리를 사고팔아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지만, 지자체 방역 대책은 사실상 전무해 안이한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명지시장 일대에서 '제22회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개최한다. 부산 대표 수산물 축제인 이 행사에서는 무료시식회뿐만 아니라 할인 판매, 야시장 등을 통해 전어를 사고 판다.

    오는 30일에는 부산진구에서 '부산골목길페스티벌 - 전포공구길 축제'가 열리고 다음 달 1일에는 공연과 먹거리 등이 마련된 '부산 중구 부산항 펀&펑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중구는 이미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남포동 유라리광장 일대에서 '유라리 건맥축제'를 개최했다. 남포동건어물도매시장의 건어물과 부산 대표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는 먹거리축제로, 밤바다를 배경으로 '건맥'을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진구도 같은 기간 '전포사잇길 맥주축제'를 열었다. 디제잉 공연과 댄스경연대회 등이 펼쳐진 축제에서는 젊은 층 중심의 방문객들이 길거리에서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먹고 마시는 각종 축제가 잇따르면서, 한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제1회를 맞았던 건어물맥주축제 현장 모습. 부산 중구청 제공지난해 제1회를 맞았던 건어물맥주축제 현장 모습. 부산 중구청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개소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수 6월 셋째주 62명에서 7월 셋째주 226명, 8월 셋째주 144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에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코로나 자가진단 도구 3만 개를 긴급지원하고 부산교통공사도 감염을 막기 위한 특별 살균 방역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방역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초단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만 명이 운집하는 축제를 잇따라 열고 있어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된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지자체가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대유행 당시 지켰던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세우지 않고 있어 자칫 지역 행사가 감염병 재확산의 무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전어 축제를 개최하는 부산 강서구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정부 방역 지침이 없어 지자체가 따를 게 없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관련해 특별히 마련한 대책은 없다"며 "다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고,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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