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왼쪽)과 데이비드 베컴. 연합뉴스'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영국 가디언 등은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이 별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에릭손 감독은 자택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
1948년생 에릭손 감독은 1977년 스웨덴 데게르포르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19년 필리핀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까지 40년 이상 감독으로 활약했다.
특히 2001년 1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파격 인사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했고, 이어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도 부진한 상태였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을 지휘했다. 유로 2004에서도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를 6년 동안 이끌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지지도 얻었다.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에릭손 감독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 깊은 진정한 신사였다. 함께했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고, 에릭손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한 웨인 루니도 "특별한 분이었다. 나를 도와주고, 지도했던 모든 기억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에릭손 감독의 사망 소식이 슬프다.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경기의 대표자였다. FIFA를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