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30일 당 연찬회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으로 당정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정이 일치 되지 않고 분열돼 대통령 따로 가고, 당 따로 가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의 친윤계로 윤석열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동료 의원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당 존재목적은 정권 창출"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 의원은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이 더 강하다. 더 강한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하고, 의원들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정부에 말할 힘이 생긴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저도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한 1년 정도 언론 인터뷰를 안 했다"며 "바른 소리를 하면 무슨 대립, 분열, 갈등으로 보도가 될 것 같았다. 명색이 정권창출에 조그마한 기여를 한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가서 당에 피해 가는 거 좋지 않겠다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의 발언은 최근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문제 등 현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해 한 대표는 이날 연찬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권성동 의원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특히 민심이 다른 내용들이 많을 경우에는 그걸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집권 여당 대표의 임무"라며 "그러라고 (전당대회 때) 63%가 저를 지지해준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연찬회에 불참하고 이날 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감정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나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의 강의에 앞서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특강을 통해 후배 의원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주 부의장은 전화·문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회신을 해주되, 음주 상태에서는 교신을 삼가고, 본회의장에서 불의의 휴대폰 사진이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보안 필름을 붙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개인 휴대폰 번호로 후원모금 안내 보내기, △지역 관변단체 월례회의 참석하기, △지역구에 직원들과 '조폭'처럼 몰려다니지 않고 혼자 다니기, △ 보좌진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등 세세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주 부의장은 당을 향해서도 "지방선거가 2년 남았는데 민주당은 이미 현직 자치단체장에 대한 평가를 끝냈다고 한다. (임기가) 끝나면 (재공천을) 배제할 분에 대해서는 (후임으로) 누구를 찾을지부터 다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3선의 김정재 의원은 22대 국회에 새로 입성한 초선 의원들을 위해 국정감사 준비 방법과 관련한 특강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정부, 여당이기에 민주당에서 공격을 해올 때, 어떻게 방어를 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들을 비상식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하고 싶은 말을 잘 요약해서 기승전결로 하나의 논문으로 만들고, 마지막에는 내가 한 질문에 대해 장관이 반드시 대책을 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1박2일동안 진행된 연찬회를 마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지키는 정당으로서 민생과 국익을 훼손하는 야당의 막말과 거짓 선동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을 이행하고 공동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을 책임 있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