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딥페이크 방 캡처. 연합뉴스방심위가 딥페이크 성범죄 색출을 위해 텔레그램 '핫라인'을 확보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 29일 텔레그램 CEO를 수사 중인 프랑스 당국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대응과 관련해 긴급 공조 요청을 보냈다.
이와 함께 "텔레그램 CEO인 파벨 두로프를 지난 24일 체포·구금했다가, 현재 수사 중인 프랑스 수사당국 측과 접촉이 디지털성범죄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우선 류희림 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 텔레그램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줄 것, △ 향후 텔레그램 문제에 관련된 상시적인 협력관계 구축 등을 긴급 요청했다.
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로 인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회적 피해를 설명하고, 22만 명이 연루된 이 범죄의 주된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강조, 긴급 공조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최근 일명 '지인 능욕방'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방이 새로운 유형의 SNS 성범죄로 떠올랐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봇'을 통해 가족, 지인 등 여성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등의 행태가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미성년 피해자들도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이트 10곳·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유포된 딥페이크 음란 합성물 등장인물 중 53%가 한국인에 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