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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아저씨이!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고민시의 광기[EN:터뷰]

문화 일반

    "아저씨? 아저씨이!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고민시의 광기[EN: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
    "한마리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표현해"

    유성아의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안에는 결핍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완일 감독은 당초 유성아가 부족함 없이 자란 인물로 그려지고 싶다고 고민시에게 말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제공유성아의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안에는 결핍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완일 감독은 당초 유성아를 부족함 없이 자란 인물로 그리고 싶다고 고민시에게 말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제공
    광기. 속되게 미친 듯이 날뛰는 기질을 말한다.

    배우 고민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유성아를 연기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칙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민시는 유성아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마리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전영하(김윤석)를 말려들게 했어요."

    고민시는 "이 인물이 납득이 되거나, 설득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종의 (유성아) 놀이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계산하며 행동하는 등 지능이 높은 인물로 보여지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고민시는 본인만의 유성아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또' 감량했다. 과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을 촬영하면서 47㎏으로 줄였는데, 이번 작품에서 43㎏으로 더 낮췄다고 한다.

    그렇다고 노출 많은 의상을 의식해서 체중을 줄인 건 아니다. 고민시는 "몸에 있는 뼈와 근육을 더 동물적이게 혹은 더 날 것의 느낌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더 기괴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고민시는 유성아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전영하를 향한 도발을 꼽았다. 위압감을 주는 행동 대신 대사를 통해 전영하를 쥐락펴락해서다. 넷플릭스 제공고민시는 유성아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전영하를 향한 도발을 꼽았다. 위압감을 주는 행동 대신 대사를 통해 전영하를 쥐락펴락해서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손님의 방문으로 무너져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우연히 숲속 펜션에 묵게 된 유성아는 펜션 사장인 전영하의 평범한 일상을 뒤흔든다. 그로부터 1년 뒤 유성아가 다시 펜션을 찾으면서 전영하의 삶까지 휘젓는다.

    고민시는 "성아는 자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보고 (영하에게) 흥미를 느낀 것 같다"며 "(다시 가니) 자신을 모른 척하려는 영하를 보며 더 흥미를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성아에게 펜션은 곧 영하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부친에 관한 어떤 결핍이 성아에게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성아가 전영하와 통화하면서 "아저씨? 아저씨이!,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라고 거듭 말한 뒤 "도대체 펜션에 언제 올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에 특히 눈길이 가는 이유다.

    그러면서 작품 속 되풀이 되는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를 언급했다.

    고민시는 "성아가 '개구리 잡기 싫어서'라는 대사를 하는데 그 메시지가 중요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보통 살인마들에 관한 이야기나, 유가족,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많았어도 남겨진 또 다른 2차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남겨진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그 문장이 좋았다"고 밝혔다.

    배우 고민시는 최근 '서진이네2' 인턴으로도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열심히 일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 모습을 잘 봐주셨던 거 같다"며 "진심은 통할 거라고 믿어 정말 진심을 다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배우 고민시는 최근 '서진이네2' 인턴으로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열심히 일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 모습을 잘 봐주셨던 거 같다"며 "진심은 통할 거라고 믿어 정말 진심을 다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제공
    이날 고민시는 유성아 역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고민시는 평소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는데 모완일 감독과 두번 째 미팅하는 날 유독 구두를 신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한 번도 안 신은 구두였다"며 "신고 가니 감독님이 구두가 예쁘다고 말하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제가 특별한 날에만 신는 거라고 말했는데, 제가 이 말을 하기 직전 3초 동안 유성아의 표정이 나왔다고 감독님이 말하더라"며 "관찰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놀라워했다.

    당시 고민시는 가장 자존감이 낮았던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여러모로 연기에 대한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생각이 많았던 시기"라고 말했다.

    고민시는 다행히 이번 유성아 역을 맡으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얼굴이 모니터에 담길 때마다 너무 감사했다"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민시는 유성아가 그린 작품을 떠올렸다.

    "성아는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굉장히 비슷한 그림을 성아가 그리고 있었거든요. 되게 묘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달 23일 공개 이후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분 4위에 오른 데 이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을 포함한 총 16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국내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선 5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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