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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銀에도 눈물 펑펑' 배드민턴 유수영 "패배는 분하지만…"[파리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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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銀에도 눈물 펑펑' 배드민턴 유수영 "패배는 분하지만…"[파리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WH1-2등급에서 정재군(오른쪽)과 호흡을 맞춘 유수영(왼쪽). 대한장애인체육회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WH1-2등급에서 정재군(오른쪽)과 호흡을 맞춘 유수영(왼쪽). 대한장애인체육회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배드민턴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친구들과 하는 게 재미가 있었다.

    그의 장점은 순발력이 좋아서 몸놀림이 빠르다는 것. 그래서 "상대 선수가 때린 어려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받아냈을 때 희열감을 느낀다"고 한다.

    승부욕이 남다른 유수영의 좌우명은 "남들과 똑같을 거라면 시작조차 안 했다"라고 한다. 독학으로 배운 일본어로 SNS를 통해 응원 디엠(DM)을 보내준 일본인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의 말대로 그는 "한 번 꽂히면 끝까지 가야 하는" 성격이다.

    그렇게 패럴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개인전 4강에서 패했을 때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유수영은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해서 좀 울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질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됐다. '이 선수에게 지면 어떡하지'라는 압박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근육은 경직됐고, 샷은 자꾸 어긋났다. 그래서 너무 분해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바로 이날 복식 결승전이 있었다.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는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과 결승전 호흡을 맞춰야 했다.

    2년 전 잠깐 복식 짝이 됐을 때는 8강 이상의 성적이 나지 않아 헤어졌었는데 파리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뭉쳤더니 국제 대회에서 거듭 우승을 했다. 유수영은 낮잠을 자면서 복식을 준비했다. "울었더니 너무 잘 잤다"고 했다.

    하지만 결승전 상대인 마이지안펑-취츠모(중국) 조는 너무 강했다.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니 그럴 만도 했다.

    결국 또 졌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유수영, 정재군 모두에게 패럴림픽 첫 메달이었다.

    유수영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당장은 조금 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일단 내일 아마 시상대에 올라가면 은메달을 따서 좀 기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정작 정재군이 6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목소리가 떨리자 다시 눈가가 촉촉해지려고 했다. "삼촌, 웃어요. 웃으라고요!"

    유수영은 2일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개인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비록 일생의 숙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지와라 다이키는 만나지 못하지만 개인전 동메달은 따고 싶다.

    메달 포상금을 받으면 복식 4강전 상대이기도 했던 친구, 마츠모토 타쿠미를 만나러 일본을 갈 생각이다.

    유수영은 "아시안게임 때도 다들 몰라주셨는데 이번에는 좀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복식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는 진짜 더 잘하고 싶다. 4년 뒤에는 응원해 주신 것을 갑절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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