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엄지성. 연합뉴스유럽파로 거듭난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해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엄지성은 장시간 비행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태극마크에 대한 설렘을 강조했다.
엄지성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명보호 1기' 소집 첫날 훈련부터 동료들과 발을 맞췄다. 엄지성은 지난달 31일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전까지 소화한 이후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합류 소감에 대해서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제가 (영국에서) 새벽 3시에 처음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들었다"며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잠을 못 잤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2선 자원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제가 뽑힐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뽑혔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부임 후 첫 대표팀 소집 명단에 엄지성의 이름을 불렀다. 당초 태극마크를 두고 경쟁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최근 부상을 당하며 엄지성이 그 자리에 들었다. 홍 감독은 "(배준호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몸 상태, 경기력에서 지금은 엄지성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엄지성의 활약은 해외 진출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엄지성은 올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엄지성은 "공격적인 상황, 특히 1 대 1 돌파나 크로스 같은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만약 저한테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릴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영국 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적응하는 단계다. 지금까지 줄곧 광주 FC 한 팀에서만 뛰었어서 첫 이적을 적응하는데 쉽지는 않지만, 그 역시도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엄지성은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장시간 비행'이라는 고난도 겪어야 한다. 엄지성은 "제가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피곤하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빨리 형들과 훈련하고 싶다. 홍 감독님 역시 K리그에서 많이 뵀었는데 같은 팀 소속이 되니 멋있으신 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으로 엄지성은 '막내'에서도 벗어났다. 2002년생인 엄지성보다 어린 선수는 2006년생 양민혁(강원 FC)을 비롯해 2004년생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2003년생 김준홍(전북 현대)이 소집됐다. 동갑내기로는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 FC)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영국에 간 이후에도 K리그를 많이 찾아봤다.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엄지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친해지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면 그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보탬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