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여러 청탁 목적으로 가방을 준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수심위 출석을 요구했다.
최 목사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측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 목사는 A4용지 30페이지 분량의 의견서에서 "신청인(최 목사)이 선물을 준 행위와 김 여사에 대한 부탁은 청탁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 맞고 직무 관련성도 존재한다"며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한 2022년 9월 13일은 여러 차례 청탁이 있던 이후 시점이었다. 이미 청탁 사실을 인지했고, 앞으로도 청탁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상태로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과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을 청탁하거나 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수차례 선물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오는 6일 예정된 검찰 수심위에 자신도 출석해 진술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의견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수심위는 김 여사 측 변호인과 수사를 했던 검찰이 출석해 일방적으로 무혐의 쪽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반쪽짜리"라며 "최재영을 불러서 의견 진술이나 구두로 대면 진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도 "최 목사가 진술하지 않은 수심위는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수심위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직권 회부 결정으로 열리게 됐다. 수심위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6개 혐의 전부 논의한다. 수심위 결과는 당일 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