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연합뉴스부임 첫해부터 KIA 타이거즈를 프로야구 정규 리그 우승으로 이끈 '꽃 감독' 이범호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이 감독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행복하다"며 기쁜 감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첫해부터 정말 말도 안 되게 정규 리그 우승을 했다"고 덧붙였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0 대 2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남은 매직 넘버를 모두 지우고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이제 KIA에 남은 리그 경기는 7경기. 하지만 7경기를 모두 져도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이날 두산전에 거의 베스트 멤버로 봐도 무방할 만큼의 강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IA는 이날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소크라테스 부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다.
이 감독은 "평소와 똑같은 라인업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광주에 가면 그때부터 젊은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며 "(우승이 확정됐다고 해서)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연 '리드오프'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현재까지 홈런 37개, 도루 39개를 기록,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사령탑 역시 대기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김도영을 1번 타자로 배치했다. 이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김도영이 한 타석이라도 더 보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그래서 1번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3번보다는 1번 타자로 뛰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기회를 충분히 부여할 것"이라며 "수비도 내보내고, 지명 타자로도 내보내고 상황에 따라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은 만큼 이 감독은 조금 더 여유롭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금부터가 제일 고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경기 감각을 선수들이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광주로 돌아가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코치, 선수들하고 얘기를 나누고 준비 과정을 세밀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이날 불펜 투수 최지민이 1군 엔트리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최)지민이가 퓨처스(2군) 리그에서 부상 없이 잘 던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지민이를 써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내다봤다.
'아기 호랑이' 윤영철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윤영철에 대해서는 "광주로 돌아가서 첫 경기인 NC 다이노스전에 투입해 던지게 할 것"이라며 "마지막 원정 두 경기 중 한 번은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