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이 삐삐 폭탄으로 헤즈볼라를 공격한 작전은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BC뉴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폭발한 헤즈볼라의 삐삐 제작에 직접 관여해왔으며 이같은 작전은 최소 15년 동안 계획되어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작전을 위해 페이퍼컴퍼니 여러 개를 운영했을 뿐 아니라 여러 계급의 이스라엘 정보요원과 자산들을 활용해 실제로 삐삐를 생산하는 합법적인 회사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과 배후를 알지 못한 채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민간인 피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중앙정보국(CIA)와 같은 기관에서는 이런 작전을 꺼려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쓰는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폭발해 지금까지 최소 37명이 숨지고 3천여 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헝가리에 위장을 위한 페이퍼컴퍼니 등을 설립하고 직접 삐삐를 제작해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미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나온 제품의 유통 과정에 개입해 폭발물을 끼워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