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두산 이승엽 감독, SSG 이숭용 감독. 연합뉴스가을 야구를 앞두고 순위 싸움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 중인 가운데,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아직까지도 혼란에 빠져 있는 4,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팀을 가릴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 4위 두산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까지 넘봤지만, 라이벌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기세가 꺾였다.
사실상 3위는 물 건너간 셈. 정규 리그를 4경기 남긴 시점에서 3위 LG와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올 시즌 70승 68패 2무를 기록 중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사실상 베스트 선발진을 꾸려 LG와 3연전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LG와 3연전에) 곽빈, 김민규, 조던 발라조빅이 나간다"며 "저희가 지난해보다는 LG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기대처럼 첫 경기는 곽빈이 호투했다. 곽빈은 5⅓이닝 99구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주장 양석환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에서는 김민규와 조던 발라조빅이 LG 타선을 공략하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허경민과 양의지마저 부상으로 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제 4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위 SSG와 6위 kt 위즈가 PS 막차를 타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SSG와 1게임 차, kt와는 1.5게임 차로 아슬아슬하게 4위를 유지 중이다.
실점하는 두산 베어스. 연합뉴스운명의 맞대결을 벌일 상대는 최근 KBO 리그에서 가장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SSG다. 현재 6연승으로 가을 야구를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전까지만 해도 6위에 머물렀던 SSG는 kt전 2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SSG는 68승 2무 68패의 성적을 거뒀다. 4위 두산과는 1게임 차, 6위 kt와는 0.5게임 차다.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첫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에 힘입어 4 대 1 승리를 챙겼다. 엘리아스는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제 몫을 해냈다. 김광현은 22일 kt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만 허용했다. 총 93구를 던졌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이날 SSG는 kt를 6 대 2로 물리치고 순위를 뒤집었다.
8월 말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SSG다. 가을 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아래로 떨어지며 PS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전은 5일 LG전부터 시작됐다. 이날 승리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9번의 승리를 쓸어 담았다. 최근 6연승을 질주한 SSG는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에 5위로 도약했다.
SSG랜더스 제공이날 두 팀은 토종 선발로 맞대결을 벌인다. 홈팀 두산은 우완 언더 최원준에 선발 마운드를 맡긴다. 최원준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작성했다.
최원준에 맞서는 원정팀 SSG의 선발 투수는 영건 송영진이다. 송영진은 이번 시즌에 25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고 있다.